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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의 작은 보물섬, 승봉도 + 사승봉도 가족여행기

나는 이번 여름, 가족과 함께 특별한 섬 여행을 다녀왔다. 서해안의 작은 섬, 승봉도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로 유명한 곳이지만, 의외로 많은 이들이 아직 잘 알지 못하는 숨겨진 여행지다. 이번 여행에서는 단순한 관광을 넘어, 현지 민박집 사장님과 나눈 따뜻한 인연, 신선한 해산물과 닭백숙을 맛보았던 경험, 그리고 무인도처럼 한적한 사승봉도에서의 특별한 시간을 모두 경험했다.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풍경 속에서 가족과 함께한 소중한 추억은 아직도 내 마음을 설레게 한다. 이번 여행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가족과 함께한 행복한 순간들이 쌓인 특별한 여정이었다. 승봉도로 향하는 설렘 가득한 여정나는 평소 번잡한 관광지보다는 한적하고 조용한 곳을 선호한다. 가족 모두가 오랜만에 함께 떠나는 여름휴가였기에,..

서울에서 혼자 떠난 7월 한여름, 백담사·봉정암 당일치기 산행기

7월의 서울은 이미 한여름이다. 숨 막히는 도시의 열기 속에서 나는 문득 산이 떠올랐다. 늘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몸과 마음이 점점 지쳐가고 있음을 느꼈다. 그래서 나는 생각했다. 오늘만큼은 시원한 산속으로 들어가고 싶다고. 그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 곳이 바로 설악산이었다. 그중에서도 백담사에서 봉정암으로 이어지는 길은 평소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길이었다. 적멸보궁이 있는 신성한 봉정암, 그리고 백담사의 고요함. 나는 그 두 곳을 오롯이 나 혼자 걷고 싶었다. 문제는 한 가지였다. 서울에서 당일치기로 가능할까? 하지만 주저할 시간은 없었다. 나는 서둘러 배낭을 꾸렸다. 오늘, 나는 산으로 향한다. 새벽 서울을 떠나 백담사로 향하는 길 나는 새벽 3시 30분에 눈을 떴다. 한여름이라 그런지 이른 새벽..

필리핀 코런 아일랜드 호핑 투어 – 석호와 산호초에서 만난 숨겨진 천국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장면이 있다. 눈부신 햇살 아래, 에메랄드빛 석호에서 잔잔한 물결에 몸을 맡기고, 형형색색의 산호초 사이를 자유롭게 떠다니는 장면이다. 필리핀 코런(Coron)에서는 그 장면이 상상이 아닌 현실이 된다. 이번 코런 여행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단연 아일랜드 호핑 투어(Island Hopping Tour)였다. 배를 타고 코런의 비밀스러운 섬들을 돌아다니며 아름다운 석호와 산호초를 만나고, 맑고 따뜻한 바닷속에서 수영을 즐긴 기억은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특히 이번 여행에서는 필리핀에 거주하는 동생 가족과 함께였기 때문에, 더없이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다. 코런의 아일랜드 호핑 투어는 단순한 관광을 넘어, 자연과 하나가 되는 특별한 체험이었다.여름..

백령도·대청도 2박 3일 가족여행기 – 서해의 섬에서 찾은 여름의 여유

가끔은 일상이라는 바쁜 흐름 속에서 벗어나고 싶은 순간이 찾아온다.우리 가족은 어느 날 저녁 식탁에서 자연스럽게 이런 대화를 나눴다.“이번 여름에는 어디로 떠나볼까?”초등생인 딸은 바다가 보이는 곳을 가고 싶다고 말했고,남편은 한적한 곳에서 가족끼리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했다.나는 오랫동안 생각만 했던 '백령도와 대청도'가 문득 떠올랐다.섬 여행은 쉽게 갈 수 없는 만큼 특별했고,이 두 섬은 아직 사람들의 발길이 많지 않은,그래서 더 순수하게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곳이었다.우리 가족은 그렇게 백령도와 대청도로 떠나는 2박 3일의 여름 가족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다.떠나는 내내 마음 한구석에는 설렘이 가득했다. 첫째 날: 드디어 떠난 섬 여행, 백령도 두무진 절벽에서 만난 거대한 자연아침 일찍 우리는..

일요일, 친구들과 떠나는 신도·시도·모도 자전거 여행 – 바다를 품고 달린 하루

일요일 아침이 찾아오면 나는 종종 바다를 떠올린다.평소에는 바쁜 일상에 치여 잊고 살지만, 주말이면 문득 떠나고 싶어지는 그 푸른 풍경이 늘 마음속에 자리한다.이번에는 나뿐 아니라 친구들도 같은 마음이었다.며칠 전, 친구들과 나눈 대화 한마디가 여행의 시작이었다.“우리 이번 주말에 자전거 타고 바다 보러 갈래?”그 말이 모두의 마음을 흔들었다.이왕이면 특별한 곳으로 가고 싶었다.그래서 우리가 선택한 곳은 바로 인천의 숨은 보석,신도·시도·모도 자전거 여행이었다.서울에서 멀지 않으면서도 섬 특유의 한적함을 느낄 수 있고,섬과 섬을 연결하는 다리를 자전거로 건너는 특별한 경험이 가능한 곳.우리는 자전거를 차에 싣고 인천 삼목선착장으로 향했다. 삼목선착장에서 시작된 일요일 아침의 설렘, 배 타는 순간부터 여..

전남 영광 백수해안도로 드라이브 코스 & 숨은 맛집 여행기

나는 최근 마음이 답답할 때마다 드라이브 영상을 찾아보는 습관이 생겼다. 그 중에서도 바다 옆을 달리는 해안도로 영상은 보기만 해도 속이 뻥 뚫리는 듯한 기분을 줬다. 어느 날 친구와 그런 영상을 함께 보다가 “우리도 한번 저런 곳으로 가자”고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흘렀다. 그렇게 우리는 곧장 여행지를 검색했고, 마침 눈에 띈 곳이 바로 전라남도 영광 백수해안도로였다.나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해안도로라는 점에 끌렸고, 친구는 “영광엔 굴비 말고도 맛있는 게 많대”라며 음식에도 큰 기대를 걸었다. 우리는 점심은 ‘일번지식당’에서 굴비정식을, 저녁은 ‘한성식당’에서 특별한 백합죽을 먹기로 계획을 세웠다.이번 여행의 목표는 명확했다. 바닷길을 달리며 힐링하고, 숨겨진 영광 맛집에서 든든한 ..

강원도 소도시 고성 통일전망대 근처 숨은 가족 여행 명소

나는 이번 여름, 초등생인 딸아이와 함께 강원도 고성군으로 가족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고성군은 평소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여행지는 아니지만, 나는 바로 그 점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특히 통일전망대를 중심으로 펼쳐진 이 지역은 북한과의 접경지라는 독특한 분위기 속에서 자연과 역사, 그리고 평화의 의미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특별했다.많은 사람들이 통일전망대만 둘러보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지만, 나는 이번 여행에서 그 주변의 숨겨진 명소들을 집중적으로 찾아보기로 했다. 관광객들로 붐비지 않으면서도 아이와 함께 즐기기 좋은 장소들이 곳곳에 숨어 있었고, 그 덕분에 우리는 한적하면서도 특별한 여름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지금부터 내가 직접 경험한 고성 통일전망대 근처의 숨은 가족 여행 명소 다섯..

"치비타 디 바뇨레조" , 하늘 위에 떠 있는 마을에서 친구와의 추억을 걷다

유학 시절, 내게 여행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특별한 시간이었다.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 중 하나가 바로 이탈리아 중부에 위치한 ‘치비타 디 바뇨레조’였다.친구와 함께 떠난 이곳은 ‘공중도시’라는 별명을 가진 신비로운 마을이었다. 첫 만남, 마치 동화 속 마을에 들어선 듯치비타 디 바뇨레조에 도착한 순간, 나는 마치 하늘 위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좁고 가파른 돌다리 하나를 건너야 마을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 그 다리 위에서 바라본 풍경은 정말 숨이 막힐 정도였다.가파른 절벽 위에 아슬아슬하게 자리 잡은 오래된 돌집들, 푸른 계곡과 휘감아 도는 강줄기,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산들까지.친구와 나는 말없이 그 풍경에 빠져들었다.서로 눈을 맞추며 “와, 이..

조용한 한옥 마을을 거닐다, 경북 영양 '두들마을' 소도시 여행기

요즘 부쩍 조용한 여행지가 끌렸다.사람 북적이는 곳보다는 한적한 시골 마을을 천천히 걸으며 힐링하고 싶었던 나는, 문득 '영양 두들마을'이 떠올랐다. 한옥 마을 특유의 고즈넉함과 소박한 풍경이 그대로 남아 있다고 해서 주말을 이용해 다녀왔다. 두들마을, 길 따라 느릿하게 도착하다경북 영양군.사실 나에게도 낯선 이름이었다.차를 타고 길을 따라 한참을 달리다 보니, 도심의 풍경은 점점 사라지고 푸른 산과 논밭이 펼쳐졌다.네비게이션에 '두들마을'을 찍고 따라가니, 어느새 조용한 마을 입구가 나타났다.마을 이름이 참 특이하다 생각했는데, '두들'은 마을 모양이 북두칠성을 닮아서 붙여졌다고 한다. 재미있는 유래에 슬며시 웃음이 났다.한옥 마을 속으로 걸어 들어가다차를 마을 입구 주차장에 세우고, 슬리퍼로 갈아신..

루마니아 숨겨진 중세 마을, 시에지슈오아라에서의 하루

나는 유럽 여행을 계획하면서 항상 관광객으로 붐비는 도시보다는 조용하고 숨겨진 곳을 찾는 편이다. 그날도 평범한 루마니아 여행 일정에서 벗어나, 소도시를 검색하다가 우연히 ‘시에지슈오아라(Sighișoara)’라는 낯선 이름을 발견했다. 이 도시는 루마니아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중세 마을로, 드라큘라의 고향이라는 흥미로운 수식어가 붙어 있었다. 검색을 해보니 한국어로 된 정보는 극히 드물었고, 대부분이 짧은 여행 스냅 사진 정도였다. 바로 그 순간 나는 이곳을 꼭 방문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내가 실제로 걷고, 보고, 느낀 시에지슈오아라의 매력은 단순한 사진 한 장으로는 결코 설명할 수 없는 깊이를 지니고 있었다. 중세의 시간 속으로 걸어 들어간 듯한 그 특별한 순간들을 지금부터 하나씩 풀어보려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