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어김없이 덥고 습한 날씨에 어디론가 피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어린 아이를 동반한 여행이라면 장소 선택부터 신중해야 한다. 너무 멀지 않고, 아이가 흥미를 느끼며, 어른들도 쉴 수 있는 곳. 마침 외국에서 오랜만에 한국을 방문한 7살 조카와 동생 부부를 맞이하는 가족 나들이가 예정되어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고민 끝에 서울에서 가까운 ‘광명동굴’로 향했다. 실내이면서도 시원하고, 볼거리와 체험이 많다는 점에서 아이와 어른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장소였다. 결과적으로 이 여행은, 단순한 관광이 아닌, 함께 웃고 이야기하고 추억을 쌓은 소중한 하루가 되었다.
서울 근교에서 가까운 여름 실내 여행지, 광명동굴
광명동굴은 경기도 광명시에 위치한 옛 광산을 리모델링한 복합 문화공간이다.
서울에서 차로 40분 남짓이면 도착할 수 있어 접근성도 좋고, 실내이기 때문에 날씨에 관계없이 여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족 나들이 장소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우리는 오전 10시쯤 광명에 도착했고, 주차장도 넉넉해서 별다른 불편 없이 입장할 수 있었다. 동굴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시원한 공기가 확 감싸며 여름의 더위를 잊게 만들었다. 외국에서 온 동생 부부도 “한국에 이렇게 멋진 동굴이 있는 줄 몰랐다”며 놀라워했다.
조카가 제일 좋아했던 공간 – 동굴 속 수족관과 조명
7살 조카는 동굴이라는 말만 들었을 땐 약간 긴장하는 눈치였다. 어두운 곳을 무서워하지 않을까 걱정도 됐지만, 입장하고 몇 걸음 걷자마자 아이의 눈은 호기심으로 반짝이기 시작했다.
동굴 안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있었다.
그중에서도 아이의 관심을 가장 끈 건 ‘수족관’이었다.
커다란 수조 속에서 물고기들이 유영하고 있었고, LED 조명으로 꾸며진 물길 사이를 걷다 보면, 마치 바닷속을 걷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와, 여기 물고기 진짜 커!”
“이건 무슨 물고기야?”
조카는 수족관 앞에 서서 연신 물어봤고, 동생 부부는 아이와 함께 사진을 찍으며 오랜만의 가족 여행을 즐겼다.
또한 동굴 곳곳에는 형형색색의 조명과 미디어아트가 어우러져 있었다.
천장에서 떨어지는 듯한 조명, 벽을 따라 움직이는 그림자 등,
아이뿐 아니라 어른들도 잠시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할 만큼 몽환적인 분위기였다.
어른들만의 즐거움 – 동굴 속 와인 저장고 & 와인샵
광명동굴의 또 다른 명물은 바로 ‘동굴 와이너리’다.
동굴 내부에 와인을 저장할 수 있도록 온도와 습도가 일정하게 유지된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고,
국내 각 지역에서 만든 와인들이 전시되고 판매되고 있었다.
평소 와인을 좋아하는 동생 부부는 와이너리 공간을 무척 흥미로워했다.
우리는 간단히 시음을 해본 뒤, 영천 지역에서 생산된 복숭아 와인 한 병을 구매했다.
시원하고 과일 향이 은은해서 가족 식사 자리에서 마시기에 딱 좋은 선택이었다.
동굴이라는 공간에서 와인을 마주한다는 건 색다른 경험이었고,
동생은 “이런 거 유럽에서도 보기 힘들다”며 감탄했다.
소담갈비에서 점심 – 아이도 어른도 만족한 식사
광명동굴을 나와 점심을 먹기 위해 근처 식당을 찾았다.
미리 알아본 결과, ‘소담갈비’라는 식당이 평이 좋았고, 아이 동반 손님도 편하게 식사할 수 있다는 후기가 많았다.
직접 방문해보니, 내부가 깔끔하고 자리가 넓어 가족 단위 손님에게 적합했다.
우리는 돼지갈비와 된장찌개를 주문했는데, 달콤하고 부드러운 갈비 양념이 조카 입맛에도 잘 맞았고, 어른들 역시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직원분들도 친절했고, 어린이를 위한 그릇이나 포크도 미리 세팅되어 있어
아이를 동반한 식사 장소로 아주 훌륭했다.
스타벅스 광명소하점 – 차 한 잔의 여유, 대화의 시간
식사를 마친 후, 소화도 시킬 겸 근처 스타벅스에 들렀다.
우리가 간 곳은 광명소하점이었고, 이 지점은 좌석 간 간격이 넓고, 분위기도 조용해서
오랜만에 가족끼리 대화하기에 좋았다.
아
이스 아메리카노, 디카페인 라떼, 초콜릿 음료 등을 시켜놓고
우리는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동생 부부는 “한국 오니까 이런 소소한 시간이 참 그리웠다”고 했고,
조카는 “물고기랑 동굴에서 와~ 진짜 멋있었어”라며 여운을 계속 되새겼다.
광명동굴 가족여행 팁
장소: 광명동굴 (경기 광명시)
주차: 넓은 편, 유료(입구 가까운 곳은 빠르게 만차됨)
입장료: 성인 7,000원 / 어린이 2,000원 (광명시민 할인 있음)
추천 시간대: 오전 10시 ~ 12시 (덜 혼잡)
내부 온도: 평균 12~14도 (가벼운 겉옷 필수)
식사 장소 추천: 소담갈비 (자동차 5~10분)
카페 추천: 스타벅스 광명소하점 (주차 가능, 넓은 좌석)
추천 연령: 5세 이상 아이 동반 가족에게 특히 적합
가족 모두가 웃을 수 있었던, 시원한 여름 하루
광명동굴은 단순한 ‘관광지’ 이상의 공간이었다.
어린 조카는 놀라운 색감과 물고기에 푹 빠졌고,
우리는 시원한 동굴 속 와인 저장고에서의 새로운 경험을 즐겼다.
점심 식사와 카페까지 이어지는 하루 코스는,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여정이었다.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동생 부부와 조카와 함께한 이 하루는,
무엇보다도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였기에 특별했다.
누군가 여름 가족 여행지로 어디를 추천하냐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이렇게 말할 것 같다.
“광명동굴이야. 아이도 좋아하고, 어른도 힐링되는 곳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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