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깊어지면 산도 말을 아낀다.잎은 무성해지고, 땅은 촉촉하며, 사람은 조용해진다.이번 약초산행의 목적지는 평창.강원도의 맑은 공기와 숲속 습기를 품은 땅에는 지금 ‘머위’가 한창이다.머위는 향이 강하지 않지만, 삶아내면 입안 가득 고소함과 쌉싸름함이 번지는 약초다.이번 여행은 평창의 조용한 숲길을 걷고,머위를 따라 마을밥상까지 이어지는, 그야말로 ‘자연 그대로의 하루’였다. 1. 평창으로 향하는 길 – 차분한 시작, 설레는 숲서울에서 평창까지는 차로 2시간 반.이른 아침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어느 순간 세상이 달라진다.회색 도시는 사라지고, 논과 밭, 비닐하우스, 멀리 보이는 설산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한다.이번 산행은 평창 진부면의 작은 숲길로 정했다.관광지와는 거리가 있는 곳이지만,산악회 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