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지 않게, 천천히 함께 걷기 위해 떠난 길언제부턴가 엄마는 몸의 이곳저곳을 자주 두드리셨다.무릎이 욱신거린다, 밤에 푹 자질 못한다, 입맛이 없다.엄마가 아프다는 말은 자주 하지 않지만,그런 말 한마디 한마디가 자꾸 마음에 걸렸다.그래서 이번 여행은 조금 특별하게 준비했다.볼거리보다 ‘쉴 곳’을,체험보다 ‘회복’을 중심에 둔 여행.경남 산청의 동의보감촌은 그런 점에서 아주 딱 맞는 곳이었다.엄마와 함께 조용히 걷고,좋은 공기와 약초 향을 맡으며몸도 마음도 다정하게 풀어줄 수 있는 곳.그렇게 우리 둘만의 1박 2일 치유 여행이 시작되었다. 1. 동의폭포 – 물소리로 시작된 첫 장면산청 동의보감촌 주차장에 도착하자마자,우리는 가장 먼저 동의폭포로 향했다.맑은 물이 절벽을 타고 시원하게 떨어지는 소리에엄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