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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함께한 겨울 고향 여행: 간성의 바다, 추억 그리고 온기

겨울은 언제나 돌아보게 하는 계절이다. 추운 바람 속에서 떠오르는 기억, 그리운 얼굴들, 그리고 지나간 시간들. 이번 겨울, 나는 엄마와 함께 고향인 간성을 찾았다. 서울에서 출발한 하루는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기억과 감정을 따라가는 여정이었다. 오랜만에 바라보는 진부령의 설경, 7번 국도를 따라 펼쳐지는 겨울 바다, 간성시장의 정겨운 풍경, 그리고 친척 어르신들을 만난 민속마을 왕곡까지. 엄마와 나는 그날, 눈과 바람을 벗 삼아 수십 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갔다. 그 이야기를 이곳에 남긴다. 용대리 황태정식으로 시작한 겨울 여정겨울 아침, 서울을 떠난 차는 이른 시간부터 꽤나 바쁘게 움직였다. 고속도로를 달려 첫 번째 목적지였던 용대리 황태정식 맛집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1시 무렵. 이곳은 엄마와 예..

엄마와 함께한 담양 소도시 여행 – 초록 숲길과 가을빛 단풍 사이에서

엄마에게 무리가 되지 않는 여행을 찾다아이들이 자라고, 나는 조금씩 느려지는 부모님의 걸음을 보게 된다.예전에는 어디든 함께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이젠 장소보다 ‘걷기 좋은 거리’를 먼저 살피게 된다.엄마와 함께 조용한 가을을 보내고 싶었다.그래서 선택한 곳이 전남 담양이었다.초록의 대나무숲으로 유명한 죽녹원,그리고 가을이면 단풍으로 물드는 메타세콰이어길.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걸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여행지.그게 엄마와 나, 지금의 우리에게 가장 어울리는 곳이었다. 죽녹원 – 청량한 대나무숲, 걷기 좋은 짧은 산책담양 죽녹원은 생각보다 짧고 아담했다.푸르른 대나무숲길은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햇빛이 대나무 사이로 스며들어 마치 수묵화처럼 느껴졌다.“대나무가 이렇게 시원한 느낌이구나.”엄마는 한 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