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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비타 디 바뇨레조" , 하늘 위에 떠 있는 마을에서 친구와의 추억을 걷다

유학 시절, 내게 여행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특별한 시간이었다.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 중 하나가 바로 이탈리아 중부에 위치한 ‘치비타 디 바뇨레조’였다.친구와 함께 떠난 이곳은 ‘공중도시’라는 별명을 가진 신비로운 마을이었다. 첫 만남, 마치 동화 속 마을에 들어선 듯치비타 디 바뇨레조에 도착한 순간, 나는 마치 하늘 위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좁고 가파른 돌다리 하나를 건너야 마을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 그 다리 위에서 바라본 풍경은 정말 숨이 막힐 정도였다.가파른 절벽 위에 아슬아슬하게 자리 잡은 오래된 돌집들, 푸른 계곡과 휘감아 도는 강줄기,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산들까지.친구와 나는 말없이 그 풍경에 빠져들었다.서로 눈을 맞추며 “와, 이..

조용한 한옥 마을을 거닐다, 경북 영양 '두들마을' 소도시 여행기

요즘 부쩍 조용한 여행지가 끌렸다.사람 북적이는 곳보다는 한적한 시골 마을을 천천히 걸으며 힐링하고 싶었던 나는, 문득 '영양 두들마을'이 떠올랐다. 한옥 마을 특유의 고즈넉함과 소박한 풍경이 그대로 남아 있다고 해서 주말을 이용해 다녀왔다. 두들마을, 길 따라 느릿하게 도착하다경북 영양군.사실 나에게도 낯선 이름이었다.차를 타고 길을 따라 한참을 달리다 보니, 도심의 풍경은 점점 사라지고 푸른 산과 논밭이 펼쳐졌다.네비게이션에 '두들마을'을 찍고 따라가니, 어느새 조용한 마을 입구가 나타났다.마을 이름이 참 특이하다 생각했는데, '두들'은 마을 모양이 북두칠성을 닮아서 붙여졌다고 한다. 재미있는 유래에 슬며시 웃음이 났다.한옥 마을 속으로 걸어 들어가다차를 마을 입구 주차장에 세우고, 슬리퍼로 갈아신..

루마니아 숨겨진 중세 마을, 시에지슈오아라에서의 하루

나는 유럽 여행을 계획하면서 항상 관광객으로 붐비는 도시보다는 조용하고 숨겨진 곳을 찾는 편이다. 그날도 평범한 루마니아 여행 일정에서 벗어나, 소도시를 검색하다가 우연히 ‘시에지슈오아라(Sighișoara)’라는 낯선 이름을 발견했다. 이 도시는 루마니아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중세 마을로, 드라큘라의 고향이라는 흥미로운 수식어가 붙어 있었다. 검색을 해보니 한국어로 된 정보는 극히 드물었고, 대부분이 짧은 여행 스냅 사진 정도였다. 바로 그 순간 나는 이곳을 꼭 방문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내가 실제로 걷고, 보고, 느낀 시에지슈오아라의 매력은 단순한 사진 한 장으로는 결코 설명할 수 없는 깊이를 지니고 있었다. 중세의 시간 속으로 걸어 들어간 듯한 그 특별한 순간들을 지금부터 하나씩 풀어보려 한다. ..

동남아 소도시로의 색다른 여름휴가, 베트남-박하 (Bac Ha)

한국인 여행자들은 최근 동남아시아 여행지로 베트남을 많이 선택하고 있습니다. 특히 번화한 대도시보다 현지의 전통과 자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소도시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베트남 북부에 위치한 박하(Bac Ha)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보석 같은 여행지입니다. 박하는 독특한 소수민족 문화와 신비로운 산악 풍경, 여유로운 시골 마을 분위기가 조화를 이루는 곳입니다. 특히 베트남을 이미 여러 차례 방문한 경험이 있는 한국인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줄 수 있는 도시입니다. 박하는 여름철에도 선선한 기후를 자랑하며, 주말마다 열리는 전통 시장에서는 오직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다채로운 문화와 음식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자연을 사랑하고, 사람 냄새 나는 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박하는 최적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