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4 3

소원했던 우리 부부, 영양 산길에서 다시 손을 잡다

🔖 여행 이야기 흐름말은 있지만 대화는 없었던 우리함께 떠나기로 한 결정경북 영양, 아무도 없는 산길에서핸드폰을 내려놓고 마주 앉은 저녁다시 걸은 길, 그리고 잡은 손돌아오는 차 안의 달라진 공기1. 말은 있지만 대화는 없었던 우리같은 집에 사는데, 이상하게 대화가 줄었다.필요한 말은 했지만, 감정이 섞인 말은 잘 하지 않게 됐다.아침엔 출근 준비하느라 바쁘고, 퇴근하면 각자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TV를 봤다.남편은 뉴스, 나는 쇼핑앱.같은 공간에 있지만 서로를 보지 않고 있는 시간이 점점 길어졌다.“당신, 요즘 왜 이렇게 말이 없어?”남편의 말에, 나도 되물었다.“당신도 그래.”그날 밤, 나는 이상하게 마음이 무거웠다.우린 언제부터 이렇게 멀어진 걸까.말을 꺼내기도, 듣기도 조심스러운 사이가 돼버렸다...

서울을 껐더니, 마음이 켜졌다 – 직장 동료와 함양에서 보낸 2박 3일

매일 쏟아지는 알림음과 무심코 넘기는 수십 개의 메시지 속에서, 어느 순간 나 자신이 점점 흐려지고 있었다. 지친 눈으로 야근 중인 모니터를 바라보다가, 우연히 옆자리 재현 씨와 눈이 마주쳤다. “주말에, 우리 그냥 아무 데나 떠나볼까요?” 그 한마디가 시작이었다. 우리는 어디로든, 그저 도시를 벗어나고 싶었다. 고민 끝에 고른 곳은 ‘함양’이라는 생소한 지명이었다. 휴대폰 검색 결과조차 많지 않았기에, 오히려 더 끌렸다. 그렇게 우리는 2박 3일간의 자연 속 디지털 디톡스 여행을 떠났다. 목적은 단 하나, 오롯이 나 자신에게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 이번 여행 이야기 구성 보기지친 일상 속, 문득 떠나고 싶었던 어느 날천년 숲, 상림공원에서의 조용한 첫 산책와이파이도 없던 숙소, 그 밤의 따뜻한 대화..

하늘비재에서의 여름 – 전파 없는 마을에서 찾은 진짜 쉼

올여름엔 어디 멀리 떠나지 않기로 했다. 바다도, 해외도 아닌 조금 더 조용하고, 내 마음과 가까운 곳을 찾고 싶었다. 어느 날 문득 생각났다. 예전에 딸과 함께 다녀온 인제의 작은 마을. 전파도 잘 안 터지고, 시냇물 소리만 가득하던 그곳.그 마을 초입에 있는 민박집, 이름도 참 예뻤다. ‘하늘비재’. 그때는 그냥 하룻밤 머물렀지만, 마음 한구석에 그 풍경이 오래 남아 있었다.다시 그곳으로 가보기로 했다. 스마트폰은 가방에 넣고, SNS도 이메일도 잠시 멈췄다. 이번 여름휴가는 세상과 단절하고, 오직 나 자신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랐다.전파 없는 마을, 그 낯설고 반가운 고요함인제 읍내를 지나 굽이굽이 산길을 돌자, 도로는 점점 좁아졌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도시의 어떤 광고보다도 평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