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도시 로컬 여행/국내 가족 여행

일요일, 친구들과 떠나는 신도·시도·모도 자전거 여행 – 바다를 품고 달린 하루

lala-news 2025. 7. 6. 01:10

일요일 아침이 찾아오면 나는 종종 바다를 떠올린다.
평소에는 바쁜 일상에 치여 잊고 살지만, 주말이면 문득 떠나고 싶어지는 그 푸른 풍경이 늘 마음속에 자리한다.
이번에는 나뿐 아니라 친구들도 같은 마음이었다.
며칠 전, 친구들과 나눈 대화 한마디가 여행의 시작이었다.

“우리 이번 주말에 자전거 타고 바다 보러 갈래?”
그 말이 모두의 마음을 흔들었다.
이왕이면 특별한 곳으로 가고 싶었다.
그래서 우리가 선택한 곳은 바로 인천의 숨은 보석,
신도·시도·모도 자전거 여행이었다.

서울에서 멀지 않으면서도 섬 특유의 한적함을 느낄 수 있고,
섬과 섬을 연결하는 다리를 자전거로 건너는 특별한 경험이 가능한 곳.
우리는 자전거를 차에 싣고 인천 삼목선착장으로 향했다.

 

자전거여행

 

삼목선착장에서 시작된 일요일 아침의 설렘, 배 타는 순간부터 여행의 시작

일요일 아침, 해가 막 떠오르던 시간이었다.
나는 친구들과 함께 삼목선착장에 도착했다.
선착장에 서자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끌고 배를 기다리고 있었다.
섬으로 향하는 작은 배에 자전거를 싣는 그 순간,
우리 모두는 어릴 적 소풍을 가는 아이처럼 들뜬 얼굴이었다.

배가 출발하자 바다 위에 떠오르는 햇살이 반짝였고,
나는 그 순간을 사진으로 담았다.
친구들은 “와, 드디어 진짜 섬으로 가는구나!”라며 기대에 찬 표정을 지었다.
시원한 바닷바람이 배 위를 스치고 지나갈 때,
나는 자연스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오늘 하루는 진짜 자유다.”

배는 약 10분 정도 만에 신도 선착장에 도착했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느껴지는 섬의 공기와 바닷바람이 상쾌했다.
자전거 페달을 밟기 시작한 순간, 여행의 본격적인 시작이었다.

 

신도 해변 도로를 따라 시작된 라이딩, 바다와 함께 달리는 짜릿함

신도는 생각보다 훨씬 조용하고 한적한 섬이었다.
마을 사람들의 소박한 일상이 그대로 담긴 풍경이 반겨줬고,
자전거를 타고 섬 한가운데를 지나 바닷가 도로에 들어서자
갑자기 시야가 확 트였다.

나는 바다를 옆에 두고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
바다에서는 작은 어선들이 유유히 떠 있었고,
길가에는 드문드문 핀 야생화들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친구들은 “이런 풍경, 진짜 오랜만이야!”라며 감탄했다.
페달을 밟을수록 바닷바람이 얼굴을 시원하게 스쳤고,
나는 그 순간 모든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느낌이었다.

신도의 해변 도로를 달리는 동안 우리는 자주 멈췄다.
너무 아름다워서 자꾸 사진을 찍고 싶었기 때문이다.
각자의 자전거 옆에 서서 바다를 배경으로 웃으며 사진을 남겼다.
그 풍경은 마치 한 편의 영화 같았다.

 

시도마을 작은 카페에서의 여유, 친구들과 나눈 소소한 대화

신도에서 시도로 이어지는 길목에는 작은 언덕이 있었다.
가파르지는 않지만 은근한 경사길을 친구들과 함께 힘차게 올랐다.
그 끝에는 시도 연도교가 기다리고 있었다.
섬과 섬을 잇는 다리 위를 자전거로 달리는 느낌은 정말 특별했다.
양옆으로 펼쳐진 바다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다리를 건너 시도에 도착한 우리는 작은 마을 안으로 들어갔다.
시도마을에는 소박한 작은 카페가 하나 있었다.
오래된 건물을 개조한 듯한 카페는 외관부터 정겨웠다.
친구들은 “여기서 잠깐 쉬었다 가자”며 자연스럽게 카페로 들어갔다.

시원한 아이스커피 한 잔을 시키고,
창밖으로 보이는 마을 풍경을 바라보며 우리는 한참을 앉아 있었다.
아무 말 없이 커피를 마시던 친구가 갑자기 말했다.

“이런 데서 살면 어떨까? 매일 자전거 타고, 바다 보면서.”

모두 웃었지만, 그 말에 깊이 공감했다.
나는 여유로운 이 섬의 분위기에 빠져 들고 있었다.

 

모도에서 마주한 노을 라이딩, 하루의 절정을 달리다

충분히 쉬고 다시 페달을 밟았다.
시도에서 모도로 가는 길 역시 연도교가 연결되어 있었다.
우리는 섬과 섬을 잇는 이 특별한 다리 위를 다시 한 번 달렸다.
그 순간, 페달을 밟는 다리 아래로 넘실대는 바다가
마치 우리를 감싸 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모도에 도착했을 무렵, 해가 점점 기울기 시작했다.
모도의 해변 코스는 섬 여행의 하이라이트였다.
바다를 옆에 두고 천천히 자전거를 타면서
나는 오늘 하루의 모든 순간이 떠올랐다.

모도 해변에는 작은 정자와 벤치가 있었고,
우리는 자전거를 세워두고 바닷가에 앉았다.
해질 무렵의 바다는 붉게 물들어 있었고,
나는 친구들에게 말했다.

“이런 일요일, 정말 소중한 것 같아.”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바다를 바라봤다.
누군가는 사진을 찍고,
누군가는 조용히 노을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만큼은 누구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지 않았다.
우리 모두 그저 자연이 만들어준 이 풍경에 집중했다.

 

신도 맛집에서 즐긴 섬의 맛, 해산물 가득한 행복한 식사

모도에서 노을을 충분히 즐긴 뒤, 우리는 다시 신도로 돌아갔다.
배 시간이 여유가 있었기에 신도에서 유명한 해산물 식당으로 향했다.
이곳은 섬 주민들이 추천한 곳이기도 했다.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나는 신선한 바닷내음을 느꼈다.
우리는 해물칼국수와 조개구이, 그리고 회 한 접시를 주문했다.
잠시 후 커다란 그릇에 담긴 해물칼국수가 나왔다.
탱글한 면발과 진한 국물에 모두 감탄했다.
조개구이는 숯불 위에 지글지글 익으며 고소한 향을 풍겼고,
회는 쫄깃한 식감으로 입안을 가득 채웠다.

친구들은 “이 맛은 진짜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겠다”며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나는 천천히 국물 한 숟갈을 뜨며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오늘 하루, 정말 완벽하다.”

 

삼목항으로 돌아가는 길, 다음 여행을 기약하며

배 시간이 다가오자 우리는 다시 선착장으로 향했다.
자전거를 끌고 천천히 걸으며 오늘 하루를 되돌아봤다.
친구가 “진짜 다음에 또 오자”고 말했고,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응, 우리 또 오자. 이 길, 이 바다,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아.”

배를 타고 삼목항으로 돌아오는 동안
하늘은 붉게 물들어 있었고,
바닷바람은 여전히 시원했다.

나는 창밖으로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며
속으로 다짐했다.
‘일요일, 자전거, 친구들, 바다’
이 조합만큼 완벽한 여행은 또 없을 거라고.

 

 

이번 신도·시도·모도 자전거 여행
그저 섬을 자전거로 도는 여행을 넘어
친구들과 함께 바다를 느끼고, 섬의 여유를 즐기며
소중한 추억을 쌓은 특별한 하루였다.

도시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고요함,
자연이 주는 선물 같은 순간들이
우리 모두의 마음에 깊게 새겨졌다.

언젠가 또 다시 일요일 아침,
나는 친구들과 함께 자전거를 싣고 이곳을 찾게 될 것임을
나는 이미 확신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