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도시 로컬 여행/국내 가족 여행

강원도 소도시 고성 통일전망대 근처 숨은 가족 여행 명소

lala-news 2025. 7. 6. 00:24

나는 이번 여름, 초등생인 딸아이와 함께 강원도 고성군으로 가족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고성군은 평소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여행지는 아니지만, 나는 바로 그 점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특히 통일전망대를 중심으로 펼쳐진 이 지역은 북한과의 접경지라는 독특한 분위기 속에서 자연과 역사, 그리고 평화의 의미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특별했다.

많은 사람들이 통일전망대만 둘러보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지만, 나는 이번 여행에서 그 주변의 숨겨진 명소들을 집중적으로 찾아보기로 했다. 관광객들로 붐비지 않으면서도 아이와 함께 즐기기 좋은 장소들이 곳곳에 숨어 있었고, 그 덕분에 우리는 한적하면서도 특별한 여름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지금부터 내가 직접 경험한 고성 통일전망대 근처의 숨은 가족 여행 명소 다섯 곳을 소개해보려 한다. 이 글이 아이를 둔 가족들에게 유용한 여행 가이드가 되기를 바란다.

 

고성바다

 

금강산전망대 : 숨겨진 북한 풍경을 담다

나는 통일전망대만큼이나 인상적인 곳으로 금강산전망대를 꼽고 싶다. 이곳은 통일전망대에서 차로 약 10분 거리로, 상대적으로 조용한 분위기에서 북한의 금강산과 해금강의 절경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금강산전망대에 도착했을 때, 나는 주변에 주차된 차량이 몇 대 없다는 사실에 놀랐다. 전망대에 올라서자, 우리 가족 앞에는 탁 트인 북한의 산세가 펼쳐졌고, 금강산의 능선이 흐릿하게 드러났다. 아이는 망원경을 통해 북한 마을을 관찰하며 무척 신기해했다.

나는 이곳이 왜 잘 알려지지 않았는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자연의 장엄함을 눈으로 마주하면서도, 긴장감과 평화가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입장료가 없고, 주차장도 무료여서 부담 없이 들르기 좋았다.

 

송지호 해수욕장 : 북적이지 않는 가족 해변

나는 여름 여행에서 해수욕장을 빼놓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복잡한 곳은 피하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바로 송지호 해수욕장이다.

송지호 해수욕장은 통일전망대에서 차로 약 20분 거리에 있으며,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곳이라 조용한 편이다. 아이는 고운 모래사장에서 신나게 모래성을 쌓고, 나는 한가롭게 바다를 바라보며 쉬었다. 바닷물은 맑고 투명했으며, 수심도 완만해서 아이와 함께 물놀이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해변 근처에는 소박한 카페와 편의점도 있어서 간단한 간식이나 음료를 사기에도 불편함이 없었다. 무엇보다 송지호 해변은 캠핑장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서, 텐트를 치고 하루 머물기에도 좋은 곳이었다.

 

건봉사 : 고즈넉한 산사 체험

우리 가족은 바다를 즐긴 후, 조용한 산사 여행을 원했다. 그래서 찾은 곳이 바로 건봉사였다. 건봉사는 강원도 고성군의 대표 사찰로, 통일전망대에서 약 30분 거리다.

나는 아이에게 절의 의미와 불교 문화를 직접 보여주고 싶었다. 건봉사는 신라 시대에 창건된 유서 깊은 사찰로, 전쟁의 아픔을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사찰을 거닐면서, 나는 깊은 산속 고요함 속에 스며드는 풍경에 감탄했다.

아이도 처음 보는 법당과 목탁 소리에 신기해하며 여러 가지 질문을 던졌다. 나는 아이와 함께 절을 돌며 소원을 빌고, 절 앞 작은 연못에서 물고기를 구경했다. 건봉사의 장점은 사람 붐비지 않고, 아이가 자연 속에서 뛰어놀 수 있다는 점이었다.

 

송지호 철새관찰타워 : 생태 체험 교육 명소

나는 아이가 자연을 직접 체험하며 배우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송지호 철새관찰타워를 여행 코스에 넣었다. 이곳은 송지호 해변과 가까워서 동선이 아주 좋았다.

철새관찰타워는 규모는 작지만, 다양한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겨울에는 두루미, 백로 등 다양한 철새가 날아든다고 한다. 비록 여름이라 철새는 적었지만, 송지호 주변의 습지와 갈대밭을 산책하며 다양한 곤충과 물새를 만날 수 있었다.

나는 아이와 함께 망원경을 들여다보며 자연 해설판을 읽었다. 아이는 이런 체험을 무척 흥미로워했고, ‘우리 집에도 새가 올까?’라며 신기해했다. 주차 공간도 넉넉하고 무료라서 부담 없는 방문이 가능했다.

 

화진포 해양박물관 : 실내에서 즐기는 바다 체험

마지막으로 내가 추천하고 싶은 곳은 화진포 해양박물관이다. 여름에는 아무리 해변이 좋아도 뜨거운 햇살을 피할 실내 공간이 필요하다. 화진포 해양박물관은 그런 점에서 딱 맞는 장소였다.

이곳은 고성 화진포 해변과 인접한 해양 교육 공간으로, 입장료가 저렴하고 내부 전시가 알차다. 나는 아이에게 바닷속 생태계를 보여주고 싶어서 이곳을 선택했다. 수족관은 크진 않지만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어서, 아이의 눈높이에 딱 맞았다.

특히 해양 생물 모형과 실제 표본들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었고, 터치형 전시도 있어서 아이가 직접 만져볼 수 있었다. 나는 박물관 내 작은 카페에서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잠시 쉬었다가, 다시 화진포 호수 산책을 즐겼다.

 

나는 이번 고성 통일전망대 가족여행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이 바로 ‘사람이 붐비지 않으면서도 아이와 즐길 수 있는 곳들이 많았다’는 점이었다. 유명 관광지 못지않게 매력적이지만, 상대적으로 조용한 분위기 덕분에 가족만의 시간에 집중할 수 있었다.

특히 금강산전망대와 건봉사는 역사와 자연을 함께 경험할 수 있어 특별했고, 송지호 해수욕장과 철새관찰타워는 자연 체험 교육으로 손색이 없었다. 마지막으로 화진포 해양박물관은 더운 날씨에 잠시 쉬어가기 좋은 알짜배기 장소였다.

나는 이번 여행을 통해 고성군이 ‘단순한 전망대 관광지’가 아니라,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지역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아이 역시 “다음에 또 오고 싶다”고 말할 정도였다.

고성은 이외에도 한적하고 멋진 해변들이 많고 감성충만한 카페들이 많아 피로하지 않는 가족여행으로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푸르른 바다만 봐도 가슴이 뻥 뚫리는데 향기로운 커피까지 마시며 바라보니 저절로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다.

앞으로 가족여행지를 고민하는 분들에게 고성 통일전망대 근처 숨은 명소들은 정말 추천하고 싶다. 여유롭게 자연을 느끼고, 아이와 함께 특별한 추억을 남기기에 딱 좋은 여행지가 바로 여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