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쩍 조용한 여행지가 끌렸다.
사람 북적이는 곳보다는 한적한 시골 마을을 천천히 걸으며 힐링하고 싶었던 나는, 문득 '영양 두들마을'이 떠올랐다. 한옥 마을 특유의 고즈넉함과 소박한 풍경이 그대로 남아 있다고 해서 주말을 이용해 다녀왔다.
두들마을, 길 따라 느릿하게 도착하다
경북 영양군.
사실 나에게도 낯선 이름이었다.
차를 타고 길을 따라 한참을 달리다 보니, 도심의 풍경은 점점 사라지고 푸른 산과 논밭이 펼쳐졌다.
네비게이션에 '두들마을'을 찍고 따라가니, 어느새 조용한 마을 입구가 나타났다.
마을 이름이 참 특이하다 생각했는데, '두들'은 마을 모양이 북두칠성을 닮아서 붙여졌다고 한다. 재미있는 유래에 슬며시 웃음이 났다.
한옥 마을 속으로 걸어 들어가다
차를 마을 입구 주차장에 세우고, 슬리퍼로 갈아신었다.
마을 입구를 지나자마자 오래된 돌담길이 나를 반겼다.
초가집과 기와집이 어우러진 풍경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았다.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기와 위에 떨어진 낙엽이 바스락 소리를 낸다.
마을 사람들은 대부분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었는데, 스쳐 지나가며 인사를 건네니 따뜻한 미소로 화답해 주셨다.
요즘 흔치 않은 인심에 마음이 포근해졌다.
서석지, 마치 비밀의 정원 같은 곳
마을 안쪽으로 들어서자 '서석지'라는 표지판이 눈에 띄었다.
궁금한 마음에 따라가 보니, 조선시대 연못 정원이 나를 맞이했다.
연못 안에는 잉어들이 헤엄치고 있었고, 주위를 둘러싼 한옥들은 고즈넉한 풍경을 완성했다.
조용한 바람 소리, 물소리, 그리고 새소리만 들려오는 그곳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했다.
잠시 벤치에 앉아 연못을 바라보며 숨을 돌렸다.
마음이 참 편안해졌다.
'이래서 사람들이 소도시 여행을 찾는구나' 싶었다.
산책하며 마을을 천천히 즐기다
마을을 더 둘러보기로 했다.
골목골목을 천천히 걷다 보니, 곳곳에서 마주치는 풍경들이 참 정겹다.
마당에 피어난 꽃들, 담 너머 고양이의 낮잠, 창문을 열어둔 한옥의 커튼이 살랑거리는 모습까지.
특히 오후 햇살이 비추는 시간에는 마을의 분위기가 더욱 깊어졌다.
카메라를 꺼내 몇 장 사진을 찍었는데, 모두 엽서처럼 예쁘게 담겼다.
이곳은 정말 '사진 맛집'이다.
소박한 밥 한 끼의 행복
마을 인근에는 작지만 유명한 식당이 있었다.
영양 청국장이 대표 메뉴라고 해서 들렀다.
구수한 냄새가 식당 안 가득 퍼졌고, 따끈한 밥과 함께 나온 청국장 한 숟가락에 피로가 싹 풀리는 듯했다.
정성스럽게 담긴 반찬들과 깊은 청국장 맛이 이곳의 정취와 참 잘 어울렸다.
어느새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고 말았다.
돌아오는 길, 다시 생각나는 풍경들
짧지만 꽤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
화려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두들마을은 소박하고 정겨운 매력이 가득했다.
특히 사람의 발길이 드물어 조용하게 걸을 수 있었던 점이 가장 좋았다.
마을을 떠나 차를 타고 돌아오는 길, 유난히 맑았던 하늘과 논밭 풍경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조만간 또 오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여행 꿀팁 정리
- 위치: 경북 영양군 입암면 두들마을
- 추천 교통수단: 자가용 (네비게이션 '두들마을 주차장' 검색)
- 주요 볼거리: 서석지 연못 정원, 돌담길 산책, 한옥 풍경
- 맛집: 영양 청국장 식당 (마을 근처)
- 추천 시간대: 오후 2시 이후 햇살 좋은 시간
이런 분께 추천해요
- 한적한 소도시 여행을 원하는 분
- 한옥 마을과 전통 가옥에 관심 많은 분
- 여유롭게 산책하며 힐링하고 싶은 분
- 인생 사진을 남기고 싶은 분
두들마을은 화려한 여행지는 아니지만, 나처럼 조용한 여행을 찾는 이들에게는 최고의 힐링 장소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한적한 한옥 마을을 천천히 걸으며 여유를 느끼고 싶다면, 경북 영양 두들마을로 향해보는 건 어떨까?
소박하지만 진한 여운이 남는 여행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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