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에서 나는 향기 중에 유독 코끝을 찌르는 것이 있다.바로 산마늘이다.‘명이나물’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지만,진짜 산에서 만나는 산마늘은 향도, 맛도, 존재감도 다르다.이번 약초산행의 목적지는 강원도 영월.늦봄의 고지대 숲속에서 산마늘을 찾아 걷고,마을 밥상에서 ‘산채비빔밥’으로 마무리한 하루.이 여정은 강한 향처럼 선명하게 기억에 남았다. 1. 영월로 떠나는 길 – 고요함을 품은 산으로서울을 새벽에 출발했다.목적지는 영월 주천면의 고지대 숲.이곳은 5월 중순에도 공기가 차고,그늘 아래에는 습기가 고여 있어 산마늘이 잘 자란다.차 안에서 회원들과 나눈 대화는 간단했다.“오늘은 향부터 강할 거야.”산마늘을 찾는 날은 말보다 숨이 많다.조용히 걷고, 냄새를 맡고, 땅을 살핀다.산에 도착하니,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