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도시 영천, 와이너리 여행의 진수, ‘벵꼬레’와 ‘위’에서 만나는 한국 와인의 품격

대한민국에서도 깊은 풍미의 와인을 경험할 수 있는 시대다. 단순히 마시는 것을 넘어서, 와인의 철학과 이야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장소들이 전국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경상북도 영천은 국내 최대 포도 재배지이자, 한국 와인 산업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곳에서는 한국의 기후와 토양, 즉 '테루아'를 그대로 담아낸 수제 와인들이 생산되며, 와이너리 투어를 통해 그 깊은 이야기를 직접 보고 듣고 맛볼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금호읍에 위치한 ‘벵꼬레 와이너리’와 포은면의 ‘위 와이너리’다. 두 곳 모두 영천의 자랑이자, 가족 단위 여행객부터 와인 애호가들까지 사로잡을 수 있는 특별한 여행지다.

 

벵꼬레 와이너리

 

벵꼬레 와이너리 – ‘한국 와인의 정신’을 담은 정통 수제 와인

영천 금호읍에 위치한 벵꼬레 와이너리는 단순한 농장이 아니다. 이곳은 40년 경력의 와인메이커 하형태 대표와 그의 자녀가 함께 운영하는 진정한 가족형 와이너리다. 이곳은 1999년부터 지금까지 와인 교육과 제조 컨설팅을 병행해왔으며, 하 대표는 농림축산식품부장관 표창을 받은 인물이기도 하다. 와인에 대한 깊은 이해와 철학이 그대로 와인 병 속에 담겨 있는 셈이다.

‘벵꼬레’라는 이름의 의미

‘벵꼬레(Vincorée)’는 프랑스어 ‘뱅(Vin)’과 한국을 뜻하는 ‘꼬레(Corée)’의 합성어로, ‘한국적인 와인’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름부터 철학이 담긴 셈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와인들은 단 한 방울의 주정이나 향료, 색소 없이 정통 양조 방식으로 3년 이상 숙성된다. 사용되는 재료 또한 직접 재배한 포도 15종, 감, 오디 등이다. 손으로 직접 수확하고, 와인에 대한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국제 품평회에서도 수차례 수상한 이력을 자랑한다.

 

벵꼬레 포도밭

투어 프로그램: 오감으로 느끼는 와인의 모든 것

벵꼬레는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지정될 만큼 체계적인 투어 프로그램을 자랑한다.

• 와이너리 견학: 숙성고와 양조 설비 등을 투어하며 한국 와인 제조 과정을 상세히 알아볼 수 있다.
• 와인 시음 체험: 벵꼬레에서 직접 양조한 와인들을 시음하며 와인의 풍미를 비교하고 감상할 수 있다.
• 나만의 와인 만들기: 본인의 이름을 붙인 와인을 만들고 병입, 라벨링까지 경험할 수 있는 DIY 프로그램이다.
• 스페셜 와인 강의: 와인 이론부터 실전 양조 팁까지 배울 수 있는 고급 강의도 진행된다.
• 코르크 공예 체험: 아이들과 함께하기에도 좋은 감성 체험으로,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특히 인기다.

위 포도밭

위 와이너리 – 전통과 현대를 조화시킨 감성 와인 여행

한적한 시골 풍경이 펼쳐지는 영천 포은면에는 또 다른 매력의 와이너리가 있다. 바로 위(WE) 와이너리다. 이곳은 선대부터 포도 농사를 지어온 집안에서 와인 제조를 시작한 곳으로, 15년 전부터 본격적인 와인 양조에 나섰다. 프랑스의 정통 와인 제조 방식에 기반하면서도, 한국인의 입맛을 고려한 독창적인 와인을 선보이고 있다.

위 와이너리의 수상 이력

• 씨엘 위 화이트 2016: 베를린와인트로피 골드 수상
• 씨엘 위 레드 2015: 실버 수상
• 2022 아시아와인트로피: 한국 부문 Best Producer 포함 2개 부문 골드 수상

이처럼 위 와이너리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한국 와인의 경쟁력을 증명하고 있다.

위 와이너리 투어 프로그램: 계절마다 다른 즐거움

위 와이너리는 4월부터 12월까지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포도 와인 만들기 체험 (1시간 30분): 예약을 통해 직접 포도를 발효하고, 병에 담는 전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 와인 시음: 위 와이너리의 대표 와인들을 무료로 시음하며, 포도 품종별 맛의 차이를 경험할 수 있다.
• 포도 따기 체험 (8월~10월 25일): 수확철에는 직접 포도밭에서 포도를 수확하는 활동이 가능하다.
• 전통 전 부치기 & 간장 숯불구이: 지역 음식과 와인을 페어링하며, 와인을 처음 접하는 이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위 와이너리 와인

 

벵꼬레  vs  위, 두 와이너리 비교

항목	벵꼬레 와이너리	위 와이너리
설립 배경	와인 교육 및 컨설팅 기반, 40년 경력 와인 장인	대대로 이어진 포도농장 기반, 프랑스식 전통 제조
주요 생산 품목	15종 포도 와인, 감 와인, 오디 와인 등	레드, 화이트, 아이스, 복숭아, 아마로네 와인
양조 방식	정통 수제 방식, 3년 이상 숙성	프랑스 양조법, 복합 블렌딩
체험 프로그램	강의 + DIY 병입 + 코르크 공예	수확 + 와인 만들기 + 음식 페어링
특징	가족 단위 전통성 강조	감성적이고 트렌디한 분위기

 

여행 팁 & 예약 안내

• 벵꼬레 와이너리
  • 홈페이지: vincoree.imweb.me
  • 인스타그램: @hankookwine_vincoree
  • 전화 예약: 054-333-3010
• 위 와이너리
  • 홈페이지: smartstore.naver.com/wewinery
  • 전화 예약: 010-8858-0715
• 공동 투어: (사)영천와인사업단 홈페이지 ycwine.or.kr에서 ‘와인터널투어’ 신청 가능

 

와인을 통해 만나는 한국의 테루아

벵꼬레와 위, 이 두 와이너리는 단순한 술을 만드는 장소가 아니다. 한 병의 와인을 만들기 위해 쏟아낸 시간, 땅, 기후, 그리고 사람들의 노력이 깃든 ‘작은 예술 공간’이다. 각각의 와인은 와이너리의 철학을 담고 있고, 그 체험은 단순한 여행 이상의 깊이를 선사한다.
영천의 와이너리는 대한민국에서도 진정한 와인 여행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와인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혹은 특별한 하루를 보내고 싶은 사람이라면 지금이 바로 영천을 향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