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깊어지는 5월 초, 산은 더욱 초록을 짙게 입고 있다. 산의 푸르름 속에서 다래순은 조용히, 그러나 힘 있게 올라온다. 이번 산행의 목적은 바로 ‘다래순’을 찾아 걷는 것이다. 가평에서 두릅을 만나고 돌아온 지 일주일, 이번에는 양평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다래순은 두릅보다 은근한 향을 품고 있지만, 그 부드러움과 생명력은 또 다른 봄의 상징이었다. 이 글은 산속에서 다래순을 만나고, 그 산 아래에서 열린 장날의 풍경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께 담아낸 하루의 기록이다. 1. 양평으로 향하는 아침 – 산보다는 마음이 먼저 도착했다서울에서 양평까지는 차로 약 1시간 반 거리. 이른 아침, 산악회 회원들과 다시 만났다. 이번 산행 장소는 양평의 용문면에 위치한 낮은 산자락이다. 이곳은 관광지로 알려진 곳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