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키워보니,나도 모르게 자주 생각하게 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엄마다.엄마도 한때는 어리고 순수한 소녀였을 텐데,첫딸인 나를 낳았을 때도 지금의 나처럼 모든 게 낯선 초보 엄마였을 텐데...어떻게 그 많은 시간들을, 그 많은 고단함을 버텨내고 살아오셨을까.그런 생각을 하면 괜히 미안하고, 괜히 가슴이 먹먹해진다.언젠가 엄마가 조용히 말씀하셨다.“클라크 게이블을 좋아했었지.”지금 생각하면 그 말은, 아이돌을 좋아하는 요즘 딸들의 감성과 닮아 있었다.그때 엄마의 표정은 분명 소녀 같았다.오래전 즐겨 들으시던 올드팝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올 때면나는 지금도 그 시절 엄마의 뒷모습을 떠올린다.그런 엄마와 단둘이, 조용한 곳에서 하루를 보내고 싶었다.그 마음 하나로 떠난 곳이 바로, 인천 강화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