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무리가 되지 않는 여행을 찾다아이들이 자라고, 나는 조금씩 느려지는 부모님의 걸음을 보게 된다.예전에는 어디든 함께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이젠 장소보다 ‘걷기 좋은 거리’를 먼저 살피게 된다.엄마와 함께 조용한 가을을 보내고 싶었다.그래서 선택한 곳이 전남 담양이었다.초록의 대나무숲으로 유명한 죽녹원,그리고 가을이면 단풍으로 물드는 메타세콰이어길.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걸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여행지.그게 엄마와 나, 지금의 우리에게 가장 어울리는 곳이었다. 죽녹원 – 청량한 대나무숲, 걷기 좋은 짧은 산책담양 죽녹원은 생각보다 짧고 아담했다.푸르른 대나무숲길은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햇빛이 대나무 사이로 스며들어 마치 수묵화처럼 느껴졌다.“대나무가 이렇게 시원한 느낌이구나.”엄마는 한 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