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 시절, 내게 여행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 중 하나가 바로 이탈리아 중부에 위치한 ‘치비타 디 바뇨레조’였다.
친구와 함께 떠난 이곳은 ‘공중도시’라는 별명을 가진 신비로운 마을이었다.
첫 만남, 마치 동화 속 마을에 들어선 듯
치비타 디 바뇨레조에 도착한 순간, 나는 마치 하늘 위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좁고 가파른 돌다리 하나를 건너야 마을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 그 다리 위에서 바라본 풍경은 정말 숨이 막힐 정도였다.
가파른 절벽 위에 아슬아슬하게 자리 잡은 오래된 돌집들, 푸른 계곡과 휘감아 도는 강줄기,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산들까지.
친구와 나는 말없이 그 풍경에 빠져들었다.
서로 눈을 맞추며 “와, 이게 진짜 세상에 존재하는 곳이 맞아?”라며 감탄했다.
골목길을 따라 걷는 시간 여행
마을 안으로 들어서자, 좁은 골목길이 우리를 맞았다.
돌바닥은 발을 디딜 때마다 옛날 이야기들을 속삭이는 듯했고, 오래된 문과 창문들은 수백 년 전 사람들의 삶을 전해주는 듯했다.
친구와 나는 느릿느릿 걷다가 작은 카페에 들러 에스프레소 한 잔을 마셨다.
커피 향 속에서 유학 시절의 추억과 앞으로의 꿈을 이야기하니, 시간이 참 빨리도 흘렀다.
공중도시의 비밀, 하이킹 코스 탐험
치비타 디 바뇨레조는 ‘공중도시’라는 이름답게, 주변이 모두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마을을 둘러싼 하이킹 코스를 걷기로 했다.
걷는 동안 보는 풍경은 매 순간 달랐다.
깊은 계곡 아래로 펼쳐진 숲, 부드럽게 휘어진 길, 그리고 마을을 감싸는 돌담과 오래된 교회 탑이 어우러져 있었다.
친구와 나는 자연스럽게 옛날 이야기를 나누며,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서로에게 말했다.
가끔씩 지나가는 다른 여행객들과 눈인사를 나누는 것도 즐거웠다.
점심과 함께한 현지 맛집 체험
하이킹 후, 마을 한가운데 자리한 현지 맛집에 들렀다.
우리는 치비타 특산 요리인 토스카나식 스튜와 갓 구운 빵을 주문했다.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이 입안 가득 퍼졌고, 친구와 함께 나누는 식사라 더 특별했다.
그때 마주한 창밖 풍경은 여전히 동화 같았고, 그 순간만큼은 세상에 둘도 없는 행복이 느껴졌다.
해질녘, 마을을 내려다보며 마무리
하루 종일 걸으며 치비타 디 바뇨레조의 매력에 흠뻑 빠진 우리는, 해가 질 무렵 다리 위에서 마지막 풍경을 감상했다.
주황빛 하늘 아래 반짝이는 돌담과 기와 지붕, 조용한 마을의 모습은 내 평생 잊지 못할 장면이었다.
친구와 나는 다시는 이런 순간을 놓치지 말자고 약속하며, 그때 그 여행이 내 인생에 얼마나 큰 의미였는지 서로 확인했다.
[여행 꿀팁]
- 가는 법: 로마에서 차로 약 2시간 반, 현지 버스도 이용 가능
- 하이킹 코스: 마을 주변 절벽을 따라 걷는 2~3시간 코스 추천
- 맛집: 현지식 스튜와 신선한 빵이 유명한 곳 방문 필수
- 준비물: 편한 신발, 가벼운 등산복, 물 충분히 준비하기
치비타 디 바뇨레조는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었다.
그곳에서 친구와 함께한 하이킹과 시간은 유학 시절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며, 삶의 소중함과 여유를 가르쳐 주었다.
이탈리아의 작은 공중도시에서 걷고, 보고, 맛보고, 느끼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특별한 기억이 될 것이다.
바쁜 일상에 지쳤다면, 나처럼 친구와 함께 이 신비로운 마을로 떠나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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