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와인 모임 단톡방에 올라온 한 문장.“이번 여름엔 와인 마시러 어디 안 가?”늘 레스토랑이나 와인바에서만 만났던 우리에게 누군가가 제안했다.“복숭아 와인 만들러 영천 가볼래?”그 말에 다들 고개를 갸웃했지만, 금세 분위기는 “어, 괜찮은데?”로 바뀌었다.이렇게 우리는 단순한 시음 모임을 넘어, 복숭아 향 가득한 소도시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도시를 떠나는 설렘 – 영천으로 향하는 길서울에서 영천까지는 생각보다 가깝다.KTX로 동대구역까지 간 뒤, 영천까지는 시외버스를 타고 약 40분.기차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조금씩 달라지면서 도시의 속도가 느려지는 느낌이 들었다.포도밭과 논, 소담한 마을들이 이어지는 그 풍경은, 우리가 떠나온 도시와는 전혀 다른 리듬을 가진 세상이었다.도착한 곳은 영천시 포은..